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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ecord/Monthly

<연간회고> 2023년 회고 및 2024년 목표

 

들어가며

2023년은 정말 폭풍같았다. 사건사고도 많았고, 시간도 정말 빨리 지나갔다. 월간회고를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사실상 거의 쓰지 못했다. 가장 큰 사건이라 한다면 회사의 사업정리였다. 하던 일은 전부 중지되었고 불확실한 미래때문에 많은 주변 사람들이 떠났고, 나를 포함한 남은 사람들은 불안하게 지내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배울게 많은 주니어로서 성장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마음이 복잡해서 작년에 세웠던 2023년 목표를 모두 이루지는 못했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2023년 회고

작년에 작성했던 블로그 글을 보면 목표는 크게 3가지였다. 첫째, FE+DevOps. 아쉽게도 DevOps는 많이 공부하지는 못했다. 하던 프로젝트가 계속 되었다면 운영측면을 공부하기 시작했을테지만 개발이 완료되어 배포된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사업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FE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할 수 밖에 없었다. 둘째, 퍼스널 브랜딩. 필자가 개발 문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공유하는 문화이다. 네트워킹 외에도 멘토링이나 발표를 해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많은 기회가 있었다. 셋째, 자기개발. 개발만 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운동이나 외국어 등을 다시 시작하겠다 마음 먹었다. 외국어는 개발 공부에 밀려 거의 하지 못했지만 운동은 목표했던대로 테니스를 배웠다. 덕분에 반년정도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2023년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크게 있었던 일을 나누면 집중 근무, 사이드 프로젝트, 외부 활동, 조직 이동 정도로 나눌 수 있겠다.

 

1. 집중 근무

2022년 후반기부터 진행했던 사내 프로젝트의 출시가 4월에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팀원들과 함께 집중 근무에 들어갔다. 이 때 정말 에자일하게 프로젝트를 만들어 냈었던 것 같다. 특히 2주 정도 제주도에서 크런치모드에 들어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팀원 다같이 밤낮없이 일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팀원들과 기숙사 생활을 하는 느낌이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제주 오피스 내 사내 카페

 

 

아침 일찍 회사에 있던 테니스장에 가서 테니스를 치고, 회사 앞 카페에서 커피를 사들고 회사에 같이 들어와 일을 시작했다. 사내 식당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해결하고 새벽에 배달 시켜서 다 같이 술을 마시고 새벽에 잠에 들었다. 회사가 제주도 구석진 곳에 있어서 제주도 구경은 거의 하지도 못했지만 그만큼 팀원들과 정말 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그 와중에 QA 및 보안 대응을 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고, 무사히 출시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 바로 프로젝트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팀원들의 실망이 더 컸던 것 같다.

 

2. 외부 활동

2023년은 공유하기를 좋아하는 필자에게 최고의 해였다. 기술적으로는 아직 부족한 주니어이기 때문에 내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가장 먼저 했었던 일은 졸업한 학과에 메일을 보내는 것이었다. 비전공자로써 전혀 다른 직무를 왜 선택했고 어떻게 이루어 냈는지를 공유하고 싶었다. 이것만큼은 정말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많은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답장이 없다면 컴공과에 보낼 생각이었고, 다음은 대학교 커리어센터에 보낼 생각이었다. 다행히 곧바로 답변이 왔고, 감사하다며 기회를 주셨다.

 

그렇게 후배들을 대상으로 첫 발표를 했고, 다행히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이후에 학교 전체 행사에도 초대되어 1:1 멘토링이나 토크콘서트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학교 행사를 주최한 곳에서 내 명함을 받아갔고, 다른 대학교 행사에도 초대받아 발표할 수 있었다.

 

멘토링 외에도 기술 발표도 할 수 있었다. 회사와 팀의 상황때문에 하던 일이 잠정 중단되었을 때, 흔한 주니어 FE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코어한 부분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리액트 공식문서를 완독하고 NextJS 공식문서까지 읽기 시작했다.

 

 

 

새로 나온 RSC(React Server Component)에 흥미를 갖고 깊이 있게 파기 시작했고, 마침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공부할 때에도 정말 많은 성장을 했지만 기술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더 많이 성장했던 것 같다. 다른 개발자들에게 알려주려면 더 확실하게, 그리고 더 깊이 알아야 했다. 내가 조금이라도 의문을 품는 부분이라면 다른 사람들도 그럴거라 생각하고 코드레벨까지 확인해보며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Next를 깊게 알 수 있었고, 이러한 부분이 조직 이동 후에도 좋게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3. 사이드 프로젝트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하던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공부만 정말 열심히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문득 공부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회사 프로젝트만으로는 전반적인 FE 기술을 배우기에는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했었다.

 

먼저 토이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2년부터 계속 함께했던 스터디원들과 함께 새로운 주제를 정하다가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스터디를 공부위주로 하다보니 흥미도 떨어지고 재밌는걸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크롬 확장앱을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기술로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었기때문에 꽤 재밌었다. 특히 필자의 사내 프로젝트는 정적이고, 코어 단이 좀 더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토이 프로젝트는 좀 더 인터랙티브한 요소가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의 FE 기술을 접할 수 있었다.

 

 

토이프로젝트보다는 큰 사이즈의 사이드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느끼던 시점에 사이드 프로젝트 팀원을 구하는 행사에 참여했고, 좋은 팀원들을 만나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스케일이 커졌고, 조직 이동과 함께 바빠지면서 프로젝트가 늘어지게 되어 조금 죄송스럽다. 현재는 연초 출시를 목표로 함께 달리고 있다.

 

4. 조직 이동

FE 개발자로서 정말 큰 영향을 받은 사건이자 2023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이다. 기존 팀이 거의 해체되던 시점에 현재 팀장님이 좋게 봐주셔서 이 쪽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함께 일하던 동기 둘도 좋게 봐주셨고, 셋의 시너지를 기대하여 다시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에는 목적조직으로써 거의 셋이 FE의 전부였지만 현재 팀은 기능조직으로써 FE 개발자들로만 이루어져있다. 처음으로 FE시니어분들과 일할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FE 분들에게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역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메인이 달라진 점도 크다. 기존에는 MLOps라는 도메인이었지만 클라우드라는 도메인으로 바뀌었다. 클라우드 개발을 하며 대규모 웹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고, 대규모 트래픽과는 전혀 다른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특히 조직이동 이후에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때의 고민과 문제 해결이 필자를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FE 개발자로 만들어 주고 있다. NextJS를 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버사이드 로직을 고민하게 되었고, 프론트엔드의 서버사이드의 필요성도 느끼게 되었다. 게다가 대규모 웹 서비스에서 MFA가 왜 필요하고 어떤 장점을 가지는지 직접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2023년 초에 목표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하여 작성하였다. 1년동안 하고싶은 것들이 많아서 계속 늘려갔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달성하지 못한 것들이 더 많아진 게 아닐까싶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달성 수치는 충분히 만족한다. 오히려 목표를 너무 크게 잡은 것 같아서 반성했다. 목표를 잘게 쪼갠 목적이 동기부여와 성취감인데 이 부분이 잘 되지 않아서 추진력을 얻지 못한 부분도 있으리라. 게다가 자기 전에 책을 읽는 습관이 있었는데, 독서는 시간적 여유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본다는 것을 깨달았다.

 

2024년 목표

1. 프로젝트 마무리

가장 큰 목표는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는 일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회사 일이 바빠서 많이 못했는데 연초에 마무리 될 것 같다. 무사히 릴리즈한 후에 리팩토링 작업도 조금 해 볼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완전히 만족할 만한 FE 코드는 아니다.

 

다음은 사내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를 끝낸다기 보다는 진행중인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이겠다. 서비스 전체를 성공적으로 마이그레이션하여 MFA를 완벽하게 적용해보고 싶다. 그 후 안정화 단계에서 좀 더 운영적인 측면을 고민하는 것이 목표이다.

 

2. 외부 활동

올해도 외부 활동을 통해 퍼스널 브랜딩은 꾸준하게 할 예정이다. 컨퍼런스나 네트워킹은 물론이고 발표도 한 번 이상은 꼭 해보고 싶다. 당장은 발표할 주제가 없어서 아마 하반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최근에 참여한 세미나를 통해 스스로가 너무 한쪽에 치우친 FE개발자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직은 주니어이기 때문에 좀 더 얕고 넓게 알아둘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게 넓은 FE 생태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또 관심이 가는 주제가 생기지 않을까.

 

3. 자기 개발

작년에도 썼지만 “나=개발만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자가 아닌 “나”라는 사람에게도 꾸준히 투자할 것이다. 작년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못했던 일본어를 할 예정이다. 유치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력을 다시 기초부터 탄탄하게 쌓아 올려 무리없이 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사실 단순히 이렇게만 하면 자극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더 큰 목표를 갖고 있긴한데 이 부분은 내년 목표에 작성하겠다.

 

운동도 당연히 계속할 것이다. 테니스를 치면서 느꼈던 점은 운동을 꾸준히 할 때와 안할 때의 차이가 확실히 있다는 것이다. 2~3개월차쯤 되었을 때부터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운동을 그만두면 1달내에 금방 무거워지더라. 1월 내에 구체화하여 어떤 운동을 어떻게할지 정해야겠다.

 

매년 반기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인생 목표로 삼고 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했고, 그 때는 테니스였다. 2024년 상반기는 디지털 드로잉을 배워보려한다. 클래스101을 1년 구독하였고 아이패드를 통해 그림을 배우는 중이다. 하반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운동이거나 악기가 될 것 같다.

 

 

올해도 2023년 것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목표수치를 작성하였다. 개발쪽은 회사 업무가 있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이고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수치를 줄였다. 언어는 2023년과 마찬가지로 일본어에 치중되어 있고, 2023년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책의 초반부분은 이미 일부 진행되어 있긴하다. 2024년은 꼭 완전히 끝내서 다음 번엔 다른 언어를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 독서도 좀 더 현실적으로 줄였다. 책을 자기전에 30분정도밖에 안 읽다보니 한 권을 다 읽는데 1~2개월이 걸린다. 물론 소설은 1주일도 안걸리지만 성취감을 위해서 수치를 전체적으로 많이 줄였다.